단문장상

나무 처럼 나이를 먹었으면

날씨맑음 2012. 3. 5. 10:44


나무 처럼 나이를 먹었으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은 색을 지닌 나이의 흔적과
수수하지 않으면서 또한 수수한 나이의 흔적을 보면서
그렇게 경쟁하듯 살아온 도심속에의 한해살이가 정말 웃깁니다

사람보다 오래 사는 나무의 속을 이렇게 들여다보니 그가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나무가 평생을 살며 가진 것이라면...
나무를 지탱하는 한평의 흙과 자신을 보호하는 껍질, 힘을 만들어 주는 나뭇잎,
그리고 자신을 꼭 닮은 열매, 자신과 같이 자라는 이웃한 나무, 뻗어나갈 하늘,
눈물을 씻어줄 바람, 때를 벗겨줄 비, 자신을 키워주는 태양,
무료함을 달래주는 새들, 나누어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곤충들.....

참! 많습니다...많이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하나도 갖질 못할 것들만 갖고 있습니다
저리 살면서도 참으로 복되게 많이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나무는 욕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예요
아무리 봐도 욕심을 갖은 흔적이 없어요. 너무 멋지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