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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30 眞書로 풀어본 "弄과 籠"

眞書로 풀어본 "弄과 籠"

2007. 11. 30. 14:48 | Posted by 날씨맑음
그리 오래지 않은 옛날...농담을 아주 좋아하는 시아버지가 있었다. 어떤 자리든
간에 농담이 빠지면 이야기가 되질 않는다는 얘기를 신랑한테 들은 새색시가
아침문안을 들어갔다. 시아버지는 첫날이고 하니 농담은 자제해야겠다고 맘먹고
문안을 받은후 물었다. "첫날밤을 잘 치루었으니 고맙다. 그래! 어떠했는고?"
했더니 새색시 왈 "東海夫人을 드셔보셨는지요? 그러하옵니다" 했다.
시아버지는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그 뒤로 농담을 삼갔다는 얘기가 있다.

농담(弄談)이란 사전적 의미로 "실없이 하는 우스갯소리. 장난으로 하는 말"
정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더 자연스럽고
유용하게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단, 사용에 있어 시의적절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된다.

농담(弄談)의 양면성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인정을 하는 바이고,
현세에 와서는 긍적적 측면에서 농담의 미학(美學)을 침튀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농弄의 眞書를 살펴보면 "임금王"字 아래에 "두손으로 받들공 "字로 이루어졌다.
즉 '임금을 두손으로 받든다"는 뜻이다.
또 하나 농弄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롱籠도 마찬가지로 "대竹"字 아래에
"용/임금龍"字로 이루어졌다. 두글자 모두 "임금"을 뜻하는 王자와 龍자가
들었다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본다면  弄과籠은 같은 의미를 지녔을 뿐만아니라 그 대상이
같다는 것이다. 字典을 찾아보아도 같은 글자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뜻으로만 본다면 지극히 상서(祥瑞)로운 것이 상스러운 의미로 변천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으라라!

농(롱)의 대상은 분명 "임금"이었고 임금(윗사람)을 입담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드러내지 못하거나 좋지 않은것"을 비유하고 있다.
그 옛날 임금을 받든자는 분명 종신(從臣)과 하루종일 삼백육십날 수발하는
자들이 환관(宦官) 또는 엄인( 人 내시)였다. 동양의 역사를 보면 신하들에
의해 나라가 좌지우지된 기록들이 허다하고, 특히 환관에 의해 임금이 조정을
당한 시대는 치욕적으로 역사를 그리고 있다. 즉, 임금이 신하에 의해 조정당하는
것을 농(롱)으로 의미가 이전된 것으로 보인다.

조롱嘲弄이라는 글자의 '비웃을 조嘲' 字를 보면 '조정朝廷(임금)에 대해
말(口)을 말한다'는 것을 비웃는 뜻으로 여겨졌으며, 조롱이라는 의미가
"신하들이 조정(임금)에 대해 이래저래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말의 우롱愚弄이나 희롱戱弄 또한 마찬가지의 개념이 들어있다.

"대竹" 字와 "용/임금龍"字인 롱籠 字를 살펴보면, 대나무(竹로)로 만든 "발"
뒤에 임금(龍)이 앉아 있는 형상을 그린 것으로 그 옛날 힘없는 어린 임금이나
수렴청정(垂簾廳政)을 그린 것으로 신하들에 의해 나라가 좌지우지되었던 것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농弄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으나 ,
농락(籠絡)이나 뇌롱(牢籠)이라는 글자에서도 보듯이 농弄보다는 더 치욕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학 만능세대를 달리는 현세에도 "농弄"은 여전히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고,
하물며 영국의 신경과학 연구소의 비나드 고얼과 레이먼드 도울런이란 넘들은
농담을 음운론적인 농담과 의미론적인 농담으로 구분을 해놓고는 두 가지의
농담을 이해하는 경로와 뇌는 각각 다르지만 그 농담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뇌는 같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농(弄,籠)을 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 우리 생활에서도
농담의 해악(害惡)을 굳이 따지지 않아도 능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적절히 넘치지 않도록 사용하는 지혜의 차이가 그 사람을 빛나게 하거나
똥통이 되게 한다.

입술의 20초가 가슴의 20년이 될 수 있다는 옛말...그른게 없나니....

- 날씨맑음 2003.10.7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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