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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절기 3(끝)

2007. 11. 30. 13:37 | Posted by 날씨맑음
 계절(季節)

계절이란 춘분, 하지 춘분, 동지를 기점으로 기후가 완전히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季)자는 끝이라는 뜻이기에 춘분을 기점으로 겨울이 완전히 끝났다, 하지를 기점으로 봄이 완전히 끝났음을 의미한다. 바꾸어 말하면 춘분은 완연히 봄이 여물었다는 것이고, 동지(冬至)는 본격적으로 추워지므로 겨울이 여물었음을 의미한다.

절기가 지금의 중국화북(산동이나 요동)지방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지형적인 차이로 인해 딱 들어 맞는다고 볼수 없으며, 또한 궐천년 전에 만들어진 절기의 기후가 지금과 일치한다고 볼 수 없어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계절의 시작과 끝은 지금의 우리나라와 많이 유사하다 할 수 있다.

지금의 양력체계에서 봄은 3,4,5월, 여름은 6,7,8월·등과 같이 단정짓는 것은 사실 이치에 맞지 않으나 그래도 봐줄 만 하다

계절을 표현함에 있어 마치 4季만 있는 것은 아니고 기준이 되는 季앞에  “초, 한, 늦” 과 같은 시기를 이르는 접두어를 붙여 12절기와 맞추어 부르기도 한다. 초봄, 한여름, 늦가을, 한겨울 등은 이와 같은 것이다.


절기와 태극(太極)

기후가 陰陽의 이치로 설명되었지만 따지고 보면 음양의 이치에서 역법(歷法)이 나오고 역법에 따라 기후가 나오게 된 것이다. 즉 절기는 음양의 이치를 역법으로 풀어놓은 것이고, 풀어놓은 음양의 이치를 하나로 합치면 태극이 된다. 태극은 음양이 합쳐 있는 상태이다

동지(冬至)는 陰의 기운이 가득한(滿) 상태를 나타내고, 하지(夏至)는 陽의 기운이 가득한(滿)상태를 나타내며, 춘분과 추분은 음양의 기운이 같음(平)을 나타내다.

陰의 기운이 가득하여 움직임이 없으면 陽의 기운이 피어나고, 양의 기운이 가득하여 움직임이 없으면 음의 기운이 피어나게 되는데 태극의 원리이자 음양의 기초이다.

겨울이 되면 차가운 음기로 인해 모든 생물은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동지에 이르러 최소화가 극(滿)에 달하면 양기를 찾게 되고, 여름이 되면 뜨거운 양기로 인해 모든 생물은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하지에 이르러 극(滿)에 달하면 음기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추운 겨울에 난방을 하고 더운 여름에 냉방을 하는 이치와 같은 것이라 하겠다.

모든 이치는 음양이 공평히 있어야 마땅한 것이기에 춘분에 이르러 밭을 갈아 씨앗을 뿌리기 시작하고 추분에 이르러 곡식을 수확하는 것이다. 이는 음양이 공평할 때 싹을 틔어야 모나지 않으며, 공평할 때 수확을 해야 해(害)로움이 없다는 것이다. 즉 어느 쪽이던 기울면 모자라거나 해롭다는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휘날리고 있는 우리나라 태극기의 태극은 그 오묘함을 담고 있으나 태극기의 바르지 못한 작성과 게양으로 그 오묘함이 헛되고 있다


<딴죽걸기>


딴죽 하나

지금은 24기를 24절기로 쓰고 있기 때문에 24절기로 쓴다고 해서 때려 쥑일 놈은 없겠지만 적어도 백과사전이니 한글사전이니 하는 학식의 기초자료는 반드시 수정되어야 한다


딴죽 둘

절기의 氣를 살펴보면 气(기운, 빌다)자에 米(쌀)자로 합쳐진 글자로써 굳이 米자를 함께 쓰지 않아도 ‘기운’이라는 의미로 통한다. 헌데 굳이 米자를 넣은 이유가 뭘까~~~~요?  米자나 禾(벼)는 통속인데 禾가 들어가지 않고 米자가 들어간 이유는 뭘까!

옛날 사람들이 얘기하기를 ‘사람이 밥을 먹어야 힘을 쓰지’라고 하는데 여기에 답이 있다. “밥”이다. 밥은 米(쌀)로 만들고, 米(쌀)은 벼(禾)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벼는 이미 쌀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 제몫을 다했기에 쓰임새가 없는 것이고 쌀은 능히 사람이 먹으면 탈이 없고 이로운 것이다. 氣자를 살피면 뱃속에 쌀이 들어 있는 형상이다. 즉, 사람이 밥을 먹어야 힘을 쓰므로 氣자에 米자를 넣은 것이다. 옛사람들이 “사람이 기운을 쓰려면 밥(米)을 먹어야 한다”는 말은 氣자를 풀어놓은 것과 같다.

옛날엔 먹을 것이 쌀 밖에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과연 쌀이 그 옛날에 흔했을까? 30년 전에 우리가 쌀밥 밖에 안 먹었나?


딴죽 셋

精氣란 만물에 갖추어져 있는 순수한 기운 또는 心身 활동의 근본이 되는 힘을 말한다. 氣는 육체적(身) 기운을 말하고, 精(쓿은 쌀, 정미, 쓿다, 찧다) 정신적(心) 기운을 말한다. 여기서 精이라는 글자는 그 자체에 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마음에 힘의 원천도 쌀인 셈이다. 그러고 보면 精氣란 모두 쌀을 먹어야 생긴다는 뜻인데 거기에 더해 “정미된, 찧어서 만든” 쌀(精)을 뱃속에 넣어야(氣) 힘을 쓴다는 것이다.

집안에 쌀이 넉넉하면 마음에 근심이 없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사람의 기운뿐만 아니라 집안의 氣運도 쌀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끝]

-날씨맑음 2002.2.8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