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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0 좀 쉬자!

좀 쉬자!

2008. 6. 10. 12:49 | Posted by 날씨맑음

계절적으로 여름에 들기 시작하는 음력 5월은 숲속의 평화의 시기이자
나무가 잠시 편히 쉬었다가 가는 시기이다. 곤충들과 새들이 부화하여
활동하는 시기를 나무는 알고 있다.

곤충이 나뭇잎을 갂아 먹고는 시기에 잎을 피우고 키우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을 나무는 알고 있다. 나뭇잎을 먹고 자란 곤충은 새들의 먹이가 될 것이고
어린 새들은 어린잎을 먹고 자란 곤충을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 나무는 자신의
일부를 곤충에게 내주면서 이런 광경을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 멋지다!

나무는 곤충에 의해 자신이 손상되는 시기를 정확하게 알고 있고 또한 곤충과
새들의 육아기간이 지나면 우기(장마)가 오리라는 것을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다.

여름들기 시기에 산에는 꽃을 보기가 어렵다. 나무의 꽃 뿐만 아니라 풀꽃도
보기 어렵다. 이는 곤충에 의해 번식을 방해받기 싫은 탓이기 때문이다.
봄에 꽃을 피운 나무와 풀들은 열심히 열매를 맺어 우기가 오기전에 씨앗을
퍼뜨릴 준비를 하고 우기가 시작되면 바람과 빗물에 자신의 종자를 퍼뜨린다.

우기가 지나가고 땅속에는 물이 풍부하고 햇볕은 강하고 곤충은 성충이되어
겨울준비를 하고 새들도 다 자라 빈둥지가 되면 나무는 그제서야 못 피운
꽃을 피우고 잎을 피우고 키우기 시작하고 자신의 몸을 단장하고 키운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풍부한 상태에서 나무와 풀은 꽃과 잎을 피운다.
지구상의 꽃은 여름에 70%이상 피다고 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뜨거운 햇볕과 함께 정열적인 자람이 시작되는 여름숲은 풍요로 넘쳐나고
평화가 시작된다


- 날씨맑음 2008.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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