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여름에 들어 해묵은 밭에 소나기라도 한차례 지나가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
는 풀친구가 있다.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개망초이다. 너무흔해 쳐다보지도 않
는 꽃이기도 하고 농사꾼들에게는 골치아픈 잡초로 인식되어 있다.
개망초 군락을 한참 동안 바라보면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개망초 꽃에
나비들이 많이 날아오건만 앉자마자 자리를 뜨고 몇번 이런 행위를 하고는 이내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비의 입구조에 맞지 않는 꽃의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개망초 군락 안으로 들어가 보자. 귀전에서 맴도는 윙윙소리와 함께 국화과 식물
의 특유의 냄새와 함께 파리류나 등에류들이 짝을 짓거나 꿀을 먹느라 분주하다.
이 파리나 등에류는 앉은 자리에서 개망초를 뱅글뱅글 돌면서 핥는 모습을 볼수
있다. 가끔 작은 개미들이 찾아와 대가리를 쳐박고 빼기를 반복하는 것도 볼 수
있다
꽃이 작은 개망초는 아주 작은 여러개의 꽃이 모여져 하나의 꽃을 이루고 있고 설
상화(혀꽃)가 바같쪽에서 부터 안쪽으로 피어 오랜동안 꽃이 핀다.
꽃이 작은 만큼 꽃을 찾는 친구들도 작은 것인가! - 초롱꽃목, 국화과, 망초속(Erigero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