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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아의 기쁨

2007. 10. 5. 12:39 | Posted by 날씨맑음
 
 
봄비가 내린 계곡은 물이 불고 계곡 안의 바위 위에는 털복숭이 애벌레들이 물을 건너지 못해 안절부절이다. 나무 위에서 떨어진 것으로 판단되어 위를 올려다 본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층층나무가 이 털복숭이 애벌레의 공격을 받아 싹쓸이 테러를 당한 것이다. 온전한 잎이 하나도 없이 주맥만 남고 모두 싹쓸이를 당한 것이다. 주변의 나무를 보니 모두 온전한데 이 층층나무만 당한 이유가 뭘까?
 
두달후 궁금하여 찾은 층층나무에는 나뭇잎이 무성하다. 다행한 웃음이 먼저 나왔고 잎을 다시 피워준 나무가 대견했다.
 
층층나무는 어떻게 나뭇잎은 피웠을까? 나무는 줄기 껍질 속에 눈을 숨기고 있다가 정아나 측아가 손상되거나 위급할 때 터지는 잠자는 눈..잠아(潛芽 dormant bud)를 가지고 있다. 이 잠아가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잠아는 줄기가 완전한 생장을 하는 동안 동면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줄기의 생장점으로 부터 가장 먼곳에 많이 생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잠아의 흔적은 나무를 잘라버린 그루터기 주변에서 나온 가지이다.
 
나무는 잠아라는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생명 장치를 훌륭하게 만들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