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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밟기

2007. 12. 24. 13:11 | Posted by 날씨맑음
보리에 대한 기억은 방귀로 연결된다. 배고팟던 시절의 한끼의 식사로 넉넉함을 주었던 보리 대한 기억은 늘 아픔과 넉넉함이 앞서간다

보리밟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많은 사람들의 얘기가 있지만 정확한 기록이 없어 가름하기가 어렵지만 농사꾼이 쓴 책에 의하면 약 30여년 전(70년도 초)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허면... 30년 이전에는 보리밟기를 하지 않았나? 알수 없다. 기록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네 농사꾼은 추수가  끝난뒤 바로 다음해 농사를 준비했다. 추수한 농경지를 정리하고 거름을 내다 널고 이른 봄 수확을 위해 씨를 부렸다.
보리밟기는 가을에 뿌리를 내린 보리 뿌리와 흙사이에 서리발이 서서 땅이 뜨게 되고 봄이 되면 그 공간이 건조해져 보리뿌리가 말라 죽기 때문에 밟아서 공간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다. 한겨울에 언땅은 서리발을 세워 땅을 들어 올리게 되는데 이때는 서리발의 습기가 뿌리의 마름을 보호하기 때문에 별탈이 없지만 땅이 들떠 있는 상태에서 봄이되어 서리발이 녹아 없어지면 들뜬 공간으로 바람이 통해 보리의 뿌리의 수분을 빼앗아가게 된다. 뿌리가 수분을 빼앗기면 말라 죽기 때문에 들떠 있는 공간을 메꿔주기 위해 땅을 밟아 주는 것이다.

보리는 가을에 파종하여 봄에 수확하는 봄보리와 봄에 파종하여 가을에 수확하는 가을보리가 있다. 농사꾼이 쓴 책에 의하면 일제 이전에는 가을보리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평안한 시기에는 배를 골는는 시기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봄에 파종하여 가을에 거두고 겨울을 지냈다는 얘기다. 헌데 일제강정기를 거쳐 어려운 625사변과 60년대를 거치면서 파종을 하는 봄시기의 식량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봄보리였던 것이다. 이 봄보리는 보릿고개라는 가난의 대명사를 낳았고 우리의 부모세대는 보릿고개의 아픔을 안고 살았다.

추운 겨울에 서리발에 들떠 있는 보리뿌리는 얼어 죽지 않을까? 얼어죽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간단하다. 보리뿌리는 엿기름의 원료이다. 즉 단맛을 내는 주원료인셈이다. 보리뿌리에는 얼지않을 만큼의 당분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설사 얼었다 하더라도 녹으면 다시 살수 있는 조직을 갖고 있다.

겨울에 농사일을 쉰다하는 것은 요즘 농사꾼의 얘기다. 정작 유기농을 한다면 겨울이 어느 계절보다 바쁘다. 겨울 농사준비가 한해의 농사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겨울은 농사에 겨울은 아주 중요하다.
보리밟기 처럼 말이다.....

- 날씨맑음 2007.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