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시골에 가면 그렇지만 옛날에도 논두렁 근처에 "무궁화" 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가평군 설악면에서 홍천 모곡면 쪽으로 가다보면 논가에 무궁화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볼수 있고 도심을 조금 벗어나 시골 도로를 달리다 보면 여지없이 무궁화나무가 심어져 있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이유가 있겠지요????
요즘이야 농약이라는 것이 만연하여 별반 필요성이 없겠지만 옛날에는 이 무궁화나무가 머슴 열 노릇을 했다고 합니다.
진딧물의 천적은 무당벌레. 진딧물은 심각한 해충으로 식물의 발육을 방해하고 충영을 유발하고 식물 바이러스를 전파한다고 합니다. 벼도 진딧물이 뎀비면 별수 없겠지요.
무궁화나무는 진딧물이 좋아하는 나무이고 진딧물에 강한 나무로 왼만큼 달라 붙어도 죽지 않는 강인성을 가지고 있고 진딧물 역시 무궁화나무의 수액을 좋아한답니다.
진딧물이 벼의 수액을 먹으려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무궁화나무가 있으니 그곳에 안착을 하겠지요.
진딧물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따라다닌 것이 무당벌레와 개미라고 합니다. 무당벌레와 개미는 천적관계이고 둘다 익충입니다.
개미는 진딧물의 배설물을 얻는 대신 무당벌레의 공격을 막아주게 된답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잡아먹으므로 인해 진딧물의 번식을 막고, 그덕에 벼는 병충해가 덜하겠지요.
또한 논에 물이 대 있으면 진딧물과 함께 생활하는 개미가 빠져 죽을 염려가 있으니 개미는 진딧물을 육지로 이동 시키다고 합니다. 그리고 개미는 진딧물의 알을 자기집으로 가지고 가서 겨우내 저장했다가 봄에 식물의 뿌리에 붙여 놓으면 진딧물이 부화하여 땅에 오르게 되어 매년 그런 행태를 순환하게 됩니다
무궁화나무는 무당벌레의 집인 동시에 쌀가게 반찬가게가 되는 것이니 그 옆의 벼는 무당벌레만 믿고 열심히 자기 할일만 하겠지요.
무당벌레만 있는게 아니지요...무궁화나무에는 거미 종류가 많이 산다고 합니다. 사방팔방 거미줄이 쳐져 있어 논으로 들어오는 곤충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게 된답니다. 거미는 익충이지요.
이렇듯 무궁화나무는 제몸을 더럽히고 희생해 가면서도 굿굿이 살아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게 됩니다. 무궁화나무가 머슴 열 노릇을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볼수 있으며 이렇게 농약없이 자연의 지혜로 자란 벼가 진짜 우리가 먹어야 할 먹거리가 아닐런지요!
2006.12.20 -날씨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