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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외침

2008. 9. 11. 13:27 | Posted by 날씨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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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다람쥐는 바쁜 발걸음을 옯기며 식량을 찾아다닌다. 겨울을 나고 자식을 키우기 위한 방편이다. 온 산을 헤집고 다니며 먹을 만한 열매와 죽은 곤충을 부지런히 모은다.
다람쥐가 모아논 먹이중에는 도토리가 가장 으뜸이다. 도토리는 다람쥐가 가장 좋아하는 식량이자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가을만 되면 도토리를 찾아 헤메는 동물이 또하나 있다. 사람들이다. 주워 가지고 가서 묵을 해먹기위함이다.

다람쥐나 사람이나 모두 먹기 위해 도토리를 탐을 낸다. 그러나 이렇듯 먹기위한 공통분모 상에는 엄창나게 큰 차이를 갖고 있다

사람은 도토리 없이도 살수 있지만 다람쥐는 도토리가 없으면 죽는다. 도토리가 사람에게는 간식이지만 다람쥐에게는 주식이기 때문이다.
도토리 묵 1모를 만들어 한끼를 먹기 위해 약 500개의 도토리가 필요하지만 다람쥐는 500개의 도토리로 두달을 생활할 수 있다.

사람들은 간식을 위해 심심풀이로 도토리를 줍지만 다람쥐는 생명보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도토리를 줍는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필사적으로 줍는 것은 도토리가 단순히 다람쥐에게만 필요한 식량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도토리는 숲속의 모든 동물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식량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기 위함이다. 이러한 도토리 식량 쟁탈 전에 사람은 간식이라는 욕심으로 끼어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조금만 가져갔을 뿐인데...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한두 사람이 아니라 그 산에 도토리를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게 말한다.

요즘 산에 다람쥐의 개체수가 현저히 줄고 있다. 몇년전만 해도 그렇게 많던 다람쥐가 이제는 보기조차 힘들어졌다. 한때 텔레비젼에서 다람쥐를 잡아먹는 청솔모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 광경을 보고 다람쥐의 천적은 청솔모라 생각하고 청솔모 때문에 다람쥐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인간다운 생각인가! 다람쥐가 사라지는 원인을 말 못하는 청솔모에게 뒤집어 씌우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짓거리다. 청솔모나 다람쥐 모두 잡식성 동물이다. 배가 고프면 응당 옆에 있는 제새끼도 잡아 먹는게 동물이다. 당연히 구역을 침범한 다람쥐를 물어 뜯고 죽이고 먹는 행위는 동물세계에서는 흔하게 일어나는 법인데 마치 다람쥐의 멸종을 청솔모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은 터무니 없는 사람의 짓인 것이다.

다람쥐는 가을에 식량을 모아 겨울 그리고 봄까지 저장해 두었다가 먹는다. 그것도 한군데가 아니라 몇군데 저장했다가 먹는다. 이때 다람쥐 한마리가 필요한 도토리의 갯수는 약 3000개 정도라 한다.
도토리는 다람쥐 뿐만아니라 청솔모나 산돼지, 고라니 등과 같이 잡식성 동물등이 주로 먹는다. 여기에 더하여 어치나 산비둘기 같은 새들도 도토리를 주식으로 하고 있으며, 어치의 경우 약 2000개의 도토리를 모은다고 한다.

도토리를 모으지 못한 다람쥐는 추운 겨울과 황량한 봄을 견디지 못하고 죽고만다. 다람쥐의 개체수가 줄어든 이유가 결국 도토리 때문인 것이다. 사람이 가지고 간 도토리만 아니어도 엊그제 죽은 다람쥐는 살수 있었는데...그제 죽은 어치는 도토리 몇알만 있었어도 매서운 꽃샘추위를 견딜수 있었는데...

다람쥐가 없는 어치가 없는 고라니가 없는 숲은 생태계의 연쇄반응과 같이 황페화되어 갈 것이고  새소리들리지 않는 숲, 다람쥐의 재롱이 없는 숲이 되어 갈 것이고 숲의 생태계의 파괴는 결국 숲이 파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새가 없는 숲에 곤충의 애벌레가 창궐하여 숲의 나뭇잎을 갉아 먹고 잎이 없어진 나무는 시르시름하다 죽어가고 나무가 죽어가니 숲에 농약을 치고 사람들은 농약을 친 숲의 길을 운동한답시고 오르락거린다.
사람들이 가져간 한끼의 도토리는 인해 수많은 동물의 생명을 사라지게하고 결국 사람에게 해악의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제발...도토리를 숲에 그냥 내버려주세요!

- 20080911 날씨맑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