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지인들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한다
"당신이 이 풀보다 더 잘난 것 3가지만 들어 보실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엉뚱하고 어이 없다는 표정이지만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얼굴은 진지 모드로 바뀌고
3분도 채 되지 않아 부끄 모드로 바뀌는 걸 가끔 목격한다
물론 지인이 갖고 있는 자연에 대한 지식이 나보다 못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이 짧고 엉뚱한
질문으로 인해 자연에 푹 빠진 사람들이 몇몇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 자칭한 사람들의 오만은 사람들 속에서만
통하는 것이지 자연속에 들어오면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하찮은 자존심이 되어 버린다.
소나무 씨앗은 자기보다 몇천배나 큰 나무로 자라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아파트 화단의 나무는 저녁 퇴근을 기분 좋게 하는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저기 길가의 풀은 누군가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키를
키우고 꽃을 피우고 아주 짧은 기간에 열매를 맺는다
.....
- 날씨맑음 2009.10.9 한글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