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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상실

2011. 4. 25. 01:19 | Posted by 날씨맑음
사람은 가끔 친하다는 이유로...무의식 중에...아무 생각없이...별거 아닌것이라....그냥...이런 다양한 이유로 의식하지 않거나 습관적으로 상대에 대한 배려를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생태에 대해서...특히 날도래가 어떻게 집을 짓고 살고 어떻게 생기고 어디서 생활하는지를 모르는 부부와 딸아이에게 물속을 가르키며 물속에 길이 난것을 보여주며 누가 그랬는지 물어 보았다. 호기심을 보인 딸아이는 호기심에 집중을 했고 부모도 아이를 따라 관심을 가졌다. 나무지팡이로 물속 길을 따라가다 멈춘 곳에는 나무껍질같은 것이 있었고 그나뭇껍질 같은 것을 꺼내려 했더니 너무 깊어 막대기 2개를 이용하여 꺼내려고 애를 쓰고 있었고 아이도 어른도 긴장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면 지나가던 들풀전문가가 "뭘보는데요! 아! 그거 요 옆에 있는거 꺼내면 쉬운데 뭘 그렇게 어렵게 꺼내요!" 하며 물가 옆에 있는 나뭇껍질을 가르켰다.

딸아이는 이내 호기심이 떨어졌는지 다른 곳에 시선을 돌렸고 물속에서 나뭇껍질을 꺼내 보여주려고 하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했다. 이미 아이에게는 호기심이 떨어진 것이다. 아이 아빠가 "수안아~ 이것 봐봐"하고 관심을 유도하니 다시와서 보고 나뭇껍질 속에 벌레가 있고 그벌레가 날도래라는 것이고 날도래가 이렇게 집을 짓고 산다는 것을 얘기해 주었지만 부모만 관심이 있었을뿐 처음에 호기심을 보인 아이는 이미 호기심이 떠나버리고 징그러운 벌레가 되어 버렸다.

여기서 두가지의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연속성을 어른이면서 소위 전문가라는 분이 깨뜨려 버린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은 순간적이며 오래 가지 못기 때문에 하나의 주제나 관심거리에서 호기심을 놓치게 되면 그 주제나 관심을 가지고 호기심을 계속 이끌어 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호기심을 놓치게 되면 다른 주제나 관심거리를 찾아야 한다.
오늘 내가 날도래 집에 대한 관심거리를 아이에게 던졌을 때 아이는 호기심을 발동했고 "누가 그랬을까?? 알아볼까!" 하며 날도래 집을 막대기로 잡을 때까지 만 해도 아이의 호기심은 이어져 갔다. 그런데 전문가가 "옆에 있는거 꺼내면 쉬운데 뭘 그렇게 어렵게 꺼내요"라고 하는 순간 아이의 호기심은 분산되었고 내가 보였주려고 했던 것들이 새롭고 신비스럽지 않은 것으로 취급이 되어 아이의 관심과 호기심에서 바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전문가의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다.
즉, 이 부분에서는  동참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게 여기도 있는데 이게 뭘까??" 하고 아이의 호기심을 이어가도록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상황에 대한 판단부족과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으로 상대 배려를 못했다는 것이다. 날도래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하면 전문가라면 얘기를 끌고 갈수 있도록 진행하는 사람을 도와야 하는 것이다. 그 내용이 틀렸건 맞아건 간에 비록 정확하지 않더라도 진행자가 의도하는 것을 끝까지 마칠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다. 진행도중에 "그건 아니것 같아요" 라고 얘기를 해버리면 진행자나 청강자 모두 김이 새버리고 그 진행의 전체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품질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진행의 오류는 진행이 완료된 후에 수정하여 바로 잡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이다.
따라서 이번 경우에도 막대기로 날도래 집을 꺼내지 못하여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 " 꺼내기 어려우니까 똑같이 생긴 이옆에 있는걸 꺼내보내세요~" 라고 했으면 아이의 호기심은 이어져 갔을 것이다.

딸아이는 아마 날도래레 집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의 호기심의 완성은 스스로 감탄하고 신기해하는 마음에서 기억과 인식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순간적인 배려의 상실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새기느냐 새기지 못하는냐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고 진행자의 자질 또는 인품을 유지시켜 주는지 떨어뜨리는지를 선별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