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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농사꾼

2011. 7. 6. 13:05 | Posted by 날씨맑음


요즘은 작물 이외의 함께 자라는 풀을 잡초라 하지 않고 자연초라 한다
용어의 변경에서 볼수 있듯이 유기농이니 뭐니하는 웰빙의 바람을 타고
신분이 약간은 상승한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천대 취급을 받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유기농꾼이나 야생화꾼들에게는 자연초니 야생초라하여 관심을 받겠지만
농사꾼에게 있어서는 일년 농사의 수입크기를 결정하는 경쟁 대상이다

농부들은 말한다. 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고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그래서 잡초 발생을 막기위해 별의별 방법을 사용하고 있고 잡초제거를
위해 솔찬이 노력을 들이고 있다. 진정한 농사꾼이 되려면 잡초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말은 진리임에 틀림없다.

예전에 정선 가탄마을의 한 젊은농사꾼과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농사를 짓기 위해 고향에 내려와 이만평이 넘는 농사를
짓고 있지만 매년 최고의 고민이 잡초이고 그 놈만 생각하면 때려치고
싶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저 잡초하면 농약만 생각한다고 했다

자라는 생명인들 어찌하겠는가? 작물도 잡초도 생명이거늘...
내가 태어나기도 엄청 훨씬전에 잡초는 그자리 그시간에 피고진 것을...

모름지기 사람이라면...전쟁이라 표현하는 사람이라면 많이 배우지 않은
사람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을 알 것이다.
적이라는 잡초를 알지도 못하면서 어찌 이기려하는지!
게다가 잡초 뿐만아니라 나에 대해서도 모르면서 어찌 이기려하는지!

내가 배운 잡초와 함께하는 농사 방법은 이렇다.

100평의 농사를 짓는다고 하자. 여기에 고추 농사를 잡초 한포기 나지
못하게 농약과 비료를 이용해 잘 지어 100만원을 번다고 하자.

나는 농약과 비료를 사지 않고 유기농비료를 만들어 사용하고 때맞춰
온몸으로 잡초를 관리를 해주어 고추 농사를 80만원을 벌었다. 손해가
20만원이다. 동네에서 버려지는 항아리를 모아 놓고 관리한 잡초를
선별하여 잡초별로 효소를 담궜다. 1년간 고추밭에 나는 풀 가지수가
20여가지가 넘는다. 1년째 되는 날 시장에 내다 팔고 지인들에게
팔았더니 30만원이 모여졌다. 결국 고추농사 80과 효소농사 30을 더해
110만원을 벌었다. 

농사의 범위를 작물을 재배하는데만 국한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작물을 키우는 것이 농사의 근본임에는 틀림없지만 농사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작물 생산 이외의 농사물 가공과 농산물을 이용한 서비스 등에
많은 부분에 관심을 갖고 공부도 하고 배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