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온산에 네 향기로 가득차겠구나
봄은 네 향기를 쫓아 성큼 올 것이야
노오란 치마를 펄럭이며 말이야
진달래 꽃망울 터뜨리는 심술도 부리고
봄맞이꽃으로 들판을 수도 놓고
머위 꽃에 별도 박을테지
봄은...그렇게 올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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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처럼 나이를 먹었으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은 색을 지닌 나이의 흔적과
수수하지 않으면서 또한 수수한 나이의 흔적을 보면서
그렇게 경쟁하듯 살아온 도심속에의 한해살이가 정말 웃깁니다
사람보다 오래 사는 나무의 속을 이렇게 들여다보니 그가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나무가 평생을 살며 가진 것이라면...
나무를 지탱하는 한평의 흙과 자신을 보호하는 껍질, 힘을 만들어 주는 나뭇잎,
그리고 자신을 꼭 닮은 열매, 자신과 같이 자라는 이웃한 나무, 뻗어나갈 하늘,
눈물을 씻어줄 바람, 때를 벗겨줄 비, 자신을 키워주는 태양,
무료함을 달래주는 새들, 나누어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곤충들.....
참! 많습니다...많이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하나도 갖질 못할 것들만 갖고 있습니다
저리 살면서도 참으로 복되게 많이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나무는 욕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예요
아무리 봐도 욕심을 갖은 흔적이 없어요. 너무 멋지잖아요~~^^
요즘은 작물 이외의 함께 자라는 풀을 잡초라 하지 않고 자연초라 한다
용어의 변경에서 볼수 있듯이 유기농이니 뭐니하는 웰빙의 바람을 타고
신분이 약간은 상승한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천대 취급을 받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유기농꾼이나 야생화꾼들에게는 자연초니 야생초라하여 관심을 받겠지만
농사꾼에게 있어서는 일년 농사의 수입크기를 결정하는 경쟁 대상이다
농부들은 말한다. 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고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그래서 잡초 발생을 막기위해 별의별 방법을 사용하고 있고 잡초제거를
위해 솔찬이 노력을 들이고 있다. 진정한 농사꾼이 되려면 잡초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말은 진리임에 틀림없다.
예전에 정선 가탄마을의 한 젊은농사꾼과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농사를 짓기 위해 고향에 내려와 이만평이 넘는 농사를
짓고 있지만 매년 최고의 고민이 잡초이고 그 놈만 생각하면 때려치고
싶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저 잡초하면 농약만 생각한다고 했다
자라는 생명인들 어찌하겠는가? 작물도 잡초도 생명이거늘...
내가 태어나기도 엄청 훨씬전에 잡초는 그자리 그시간에 피고진 것을...
모름지기 사람이라면...전쟁이라 표현하는 사람이라면 많이 배우지 않은
사람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을 알 것이다.
적이라는 잡초를 알지도 못하면서 어찌 이기려하는지!
게다가 잡초 뿐만아니라 나에 대해서도 모르면서 어찌 이기려하는지!
내가 배운 잡초와 함께하는 농사 방법은 이렇다.
100평의 농사를 짓는다고 하자. 여기에 고추 농사를 잡초 한포기 나지
못하게 농약과 비료를 이용해 잘 지어 100만원을 번다고 하자.
나는 농약과 비료를 사지 않고 유기농비료를 만들어 사용하고 때맞춰
온몸으로 잡초를 관리를 해주어 고추 농사를 80만원을 벌었다. 손해가
20만원이다. 동네에서 버려지는 항아리를 모아 놓고 관리한 잡초를
선별하여 잡초별로 효소를 담궜다. 1년간 고추밭에 나는 풀 가지수가
20여가지가 넘는다. 1년째 되는 날 시장에 내다 팔고 지인들에게
팔았더니 30만원이 모여졌다. 결국 고추농사 80과 효소농사 30을 더해
110만원을 벌었다.
농사의 범위를 작물을 재배하는데만 국한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작물을 키우는 것이 농사의 근본임에는 틀림없지만 농사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작물 생산 이외의 농사물 가공과 농산물을 이용한 서비스 등에
많은 부분에 관심을 갖고 공부도 하고 배워야 할 것이다
나는 가끔 지인들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한다
"당신이 이 풀보다 더 잘난 것 3가지만 들어 보실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엉뚱하고 어이 없다는 표정이지만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얼굴은 진지 모드로 바뀌고
3분도 채 되지 않아 부끄 모드로 바뀌는 걸 가끔 목격한다
물론 지인이 갖고 있는 자연에 대한 지식이 나보다 못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이 짧고 엉뚱한
질문으로 인해 자연에 푹 빠진 사람들이 몇몇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 자칭한 사람들의 오만은 사람들 속에서만
통하는 것이지 자연속에 들어오면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하찮은 자존심이 되어 버린다.
소나무 씨앗은 자기보다 몇천배나 큰 나무로 자라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아파트 화단의 나무는 저녁 퇴근을 기분 좋게 하는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저기 길가의 풀은 누군가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키를
키우고 꽃을 피우고 아주 짧은 기간에 열매를 맺는다
.....
- 날씨맑음 2009.10.9 한글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