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자동차가 10Km가는데 필요한 산소량 : 2.8Kg
- 1000Km를 가면 1년치 사람이 소비하는 산소량과 유사함 (280Kg)
소위 천기를 본다는 도사들은 이런 자연 현상을 통해 내년의 길흉을 측정했고 특정한 식물의 창궐이나 곤충의 생멸을 보고 점을 치곤했다. 어찌 보면 자연을 살펴 점을치는 그들이 예전엔 생태학자였으리라. 정말로 자연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앞을 예측할수 있고 그리고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씨앗이 많다는 것은 새들의 먹이가 많아 내년에 새들이 많아지게 되고 새들이 많으면 곤충이나 애벌레를 많이 잡아 먹어 작물에 피해가 덜할 것이니 풍년의 조짐을 예상 하는 것이다. 씨앗이 많으면 동물들의 먹이감이 많아져 죽지않고 겨울을 넉넉히 나고 봄이 되어도 마을로 내려오지 않아 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니 풍녕이 들것이고, 씨앗이 적으면 동물들은 열매를 생산하는 기간인 한 봄에 부족한 먹이를 찾아 농가로 내려와 농사를 망칠 것이니 밭농사의 흉년을 예측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자연을 간파하는 능력을 통해 도사들은 새들과 짐승과의 마찰을 줄일 수 있는 작물을 심도록 권장하거나 농사 대신 돼지, 닭을 사육하도록 권장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일들을 주관하는 사람이 마을의 촌장이고 촌장님은 말그대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마을의 어르신으로 천기와 음양(이 두가지를 '자연'이라 한다)에 능통한 사람이다.
결국 씨앗으로 인해 사람들의 길흉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현세의 사람들은 모른다. 아니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왜? 천년만년 살것이라는 착각에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연이 주는 혜택을 공짜로 조금씩 파먹고 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식물이 만들어 낸 산물을 직접 재배하지 않고 돈주고 사는 먹는 세대인 우리의 후손은 선조가 망가뜨린 자연을 부여안고 통곡을 할 것이다.
[청가시덩굴]
[낙엽송]
[화백]
[물갬나무]
[청미래덩굴]
[차풀]
모든 생물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1년이 지난뒤 이 친구도 그간의 아픔을 잘 달래며 치유해 가고 있다. 의외로 빠르게 회복리 되어가고 있다 얼마나 고맙던지...얼마나 대견하던지... |
산짐승을 쉽게 잡아본 사람들은 산짐승들이 어리석다고 얘기한다. 산짐승이 다니는 길이 정해져 있어 올무를 그곳에 놓으면 쉽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이 정해진 길로 다니는 이유가 뭘까?
최소한의 에너지를 소비하기 위함이다. 정해진 시간에 세끼 식사를 하는 동물은 사람밖에 없다. 사람외의 동물은 하루에 한끼를 먹을 수 있고 일주일에 한끼를 먹을 수도 있다.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동물은 항상 에너지가 충분하지 못하다. 그 한끼의 식사를 구하기 위해 동물은 자신의 서식 구역을 정한다. 자신의 구역을 정한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자면 동물 자신이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소비하며 먹이 활동을 할수 있는 범위를 스스로 정하거나 다른 동물과 싸워 쟁취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동물은 자신의 구역을 정해 놓아야 최소한의 에너지 소비로 먹이 활동을 하거나 자신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공생을 위함이다. 동물이 자신의 구역을 정하게 되면 구역내의 가장 안전하고 먹잇감이 있을 만한 곳에 표식을 하게된다. 그리고 자신이 표식한 곳을 다니게 되는데 이때 동물의 흔적이 남게 되면서 사냥의 표적이 되는 것이다.
동물은 자신의 구역을 지키기 위해 주기적으로 표식을 하며 흔적을 남기게 되는데 이 표식과 흔적은 다른 인접 동물에게 자신의 구역임을 알리는 무언의 언어인 셈이다. 이 무언의 언어로 인해 동물들은 서로의 충돌을 피하고 같은 공간에서 공생을 할수 있는 것이다.
최소한의 에너지를 소비하며 공생을 하는 동물들은 욕심이 없고 정직하다. 그런 동물을 사람들은 어리석다고 한다.
이 세상에는 사람만큼 이기적인 동물은 없다. 모든 사물과 생명을 사람의 기준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 동물의 눈으로 바라보기를 원한다면 동물은 두렵고 더럽고 어리석은 존재가 아닌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친구인 것이다
골이 깊은 산자락엔 방금 들은 아침 햇살에 새벽이슬을 말리는라 부산하다. 지금 시기이면 모든 식물들은 겨울준비로 바쁘다. 봄과여름 내내 줄기와 잎에 저장했던 양분을 거두어야 하고 혹시 얼어 죽을지도 모르니 잎도 떨구고 줄기를 말려 없애거나 수분을 빼버린다. 그 일을 모두 뿌리가 다한다.
뿌리는 땅속에 있어 보이지 않지만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친구로 겨울이 되어야 두다리를 쭉 뻗고 잘수 있는 농사꾼과 같다.
세상엔 사람만 바쁜게 아니다. 나무와 풀도 바쁘기는 사람보다 더하다. 봄되면 뿌리고 여름되면 키우고 가을되면 거두고 겨울되면 보관하는 과정이 사람보다 더 정직하고 정확하고 합리적이다. 절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소나무 숲의 겨울은 생각보다 빨리오지 않는다. 소나무는 겨울이 되어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그동안 쌓인 소나무잎이 두툼하게 방한 역할을 하고 한겨울 저온에서도 미생물들이 활동을하기 때문에 겨울 소나무숲에 들어가면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 사실 눈이 내려도 소나무숲의 눈이 더 빨리 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는 70년대 이후 조립사업을 시작하여 약 30여년 동안 녹색산림을 키워오면서 메아리치는 산을 녹색의 산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잎이 넓고 낙엽이 지는 나무들을 심게되고 많은 기간동안 낙엽이 쌓여 토양이 비옥하게 되었고 땅이 비옥해지면서 소나무가 점덤 사라지게 되었다. 아마 30년 뒤에는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를 보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설악산의 가을은 일찍 찾아온다. 여름의 향연으로 물들었던 꽃들의 축제는 가을의 찬서리에 사그러지고 남아 있는 들풀은 숨가쁘게 씨앗을 퍼뜨리고 있다.
식물의 열매에는 우주가 담겨져 있다. 딱딱하고 죽은 것 같지만 작은 씨앗에서 아름드리 나무도 자라고 어여쁜 애기똥플도 자란다. 작은 하나의 씨앗은 생명을 담고 있고 또다시 자라 자신과 똑같은 수백 수천의 생명을 만든다.
식물은 이렇게 자신의 분신을 열배 백배로 퍼뜨리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사람이 먹지도 못하는 흙에서 말이다.
식물은 자신의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우선 맛있는 열매를 만든다. 사과의 과육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고라니가 좋아하고, 마가목의 빨간 열매는 달콤하여 새들의 먹이가 된다. 열매를 먹은 고라니와 새들은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미처 배안에서 소화되지 않는 씨앗을 배설한다. 이런 방법으로 씨앗이 퍼지는 것이다.
식물은 열매를 통해 동물에 영양을 공급하고 동물은 배부르게 먹은 댓가로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함으로 서로 공생관계에 있는 것이다. 숲에 동물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사람은 식물의 과육만 홀랑 빼먹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얄미운 존재다
식물의 씨앗 그 자체는 또한 고단백질이 영양소로 동물의 먹이감이 된다. 먹이감이 없는 한겨울에 동물의 먹잇감은 당연 씨앗인 것이다. 지구의 숲이 유지되는 최소 요건은 식물 자신이 잉태시킨 씨앗의 1%만 생존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숲은 불과 1%의 가능성 만으로도 존속해 가는 위대한 생명체이다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바람부는 날 한적한 등산로를 살짝 벗어나 떨어진 참나무 낙엽을 밟으며 숲으로 들어가
가만히 앉아 귀기울이면 바람은 지휘자가 되고 참나무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시작한다.
도토리의 난타에 힘입어 나뭇가지 바람소리, 나뭇잎 소리, 새소리, 낙엽 구르는 소리....
눈을 감고 들어보라! 아름다운 음악이다! 깊은 마음속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어보라!
귀머거리 베토오벤의 전원교향곡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숲은 늘 그렇게 주기만 하는 연주가이다
- 2007.5.11 날씨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