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온다는것은 나락이 벌써 익어가는 계절이지요. 논에 당연히 물이 차있으면 안되겠지요.
벼는 물을 좋아하고 밀이나 보리는 물을 싫어하지요. 같은 곡식이라도 생리가 다르지요.
보리와 밀은 산에서도 자라는데 강가에서는 절대 못자라고 벼는 그 반대입니다.
보리는 물기가 많으면 뿌기가 썩어버리니 비가 많이오는 계절인 장마전 까지 열심히 종자를 만들어 냅니다. 보리가 노랗게 익어 갈때면 벼가 자라기 시작해서 장마철 이 지나 한여름에 벼는 하루가 다르게 자랍니다.
헌데...보리나 벼 모두 먹는건 같아요. 둘다 무기물을 먹지요.
봄비가 중요한 이유는 보리나 밀과 같은 건조성 식물들의 양분 때문입니다.
미생물을 분류하면 물을 싫어하는 호기성미생물과 물을 좋아하는 협기성미생물로 구분합니다.
비가오면 협기성미생물이 번성하고 바짝 마르면 호기성미생물이 번성을 하지요.
비가오고 마른날이 유지되고 또 비가오고..봄에 이런 순환 과정을 거치면서 미생물들이 살고 죽고를 반복하여 땅속에 미생물의 시체, 즉 무기영양물이 축적되면 식물이 잘 자라게 되는 것이지요.
벼의 경우에 논에 물을 대거나 빼는 이유가 있지요. 3일은 물대고 7일 빼고...
이런 과정을 순환하면서 미생물의 사체가 형성되면서 무기영양분을 만들게 되지요.
아울러 추수철에 물을 완전히 빼는 것은 상황을 열악하게 만들므로 인해 종자를 생산하라는 인간의 인위적인 행위 때문이지요. 물을 열심히 빼서 종자를 생산하고 있는데 갑자기 태풍이 몰려와 비가와서 논에 물이 가득하고 외부에서 싱싱한 영양분이 공급이되니 영양이 나락으로 가지 않고 다시 줄기와 잎으로 가게 되는 것이지요.
태풍이 와서 벼가 쓰러지는 것은 생산에 지장이 없지요. 요즘은 기계로 하다보니 기계가 쓰러진 벼를 제대로 자르지 못해 그게 걱정이지 나락 생산과는 크게 지장 없습니다. 지장이 있는 것은 종자생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종자가 만들어지다가 중단되고 다시 만들어질 경우 질 좋은 종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시기적으로 늦게 종자가 생긴다는 것도 있지만 이미 반쯤 종자가 만들어지다가 중단되었을 경우 나중에 나머지 반이 다시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벼 유전인자가 판단하기에는 이미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해서 나머지 반을 채우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런 식물의 생리때문에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이고 농사에 지장이 있는 것이지요.
태풍에 피해를 입는 경우라고 하면서 물에 며칠간 잠겨있는 경우를 거창하게 떠벌립니다.
추수하지 않은 벼 종자는 물이 아무리 묻어 있어도 스며들지 않습니다. 잔털이 밀생해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추수를 마치고 탈곡을 하게 되면 잔털이 벗겨지게 되면서 방수층이 없어져 삼투압으로 인해 물이 스며들지요. 물에 잠긴 종자에 물이 나온다는 등의 호들갑을 떠는 것은 모든 식물의 종자엔 당연히 수분이 있고 나락이 떨어져 장기간 마르지 않는한 수분을 포함하고 있지요. 아직 영글지도 않은 종자를 따다가 손톱으로 눌러 보고는 물이 배어들어 피해를 입었다고 떠들어대지요.
요즘은 태풍이나 홍수로 인해 물이 감길 경우 좋지 않은 화학성분이나 중금속 등의 오염을 염려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농약이라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말이예요
올해도 풍년이길 기원해 봅니다